가루 한 움큼

Apr 19, 2020
주일대예배
안인권목사
구절: 
왕상17: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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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 한 움큼 (왕상17:12-16)

3년반의 기근 재앙의 의미 – 역사는 하나님의 말씀 성취의 현장이며 하나님의 계획의 진행 과정이다. 거기에는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그 인물들의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이 구체적으로 역사하신다. 본문에 기근으로 아사의 위기에 내몰린 사르밧 과부 가정에 하나님이 양식을 공급하시는 장면이 나온다. 아합왕 시대의 3년 반 가뭄 재앙은 종말적 재앙의 예고 편이다. 역사의 진행은 갑작스런 사고 형태로 나타나지 않는다. 언제나 예고하시고 미리 보여 주신다. 

사르밧 과부에게 보냄을 받은 엘리야 – 하나님의 역사는 말씀의 전달자를 필수로 한다. 엘리야가 말씀의 성취를 위해 말씀 성취 현장인 사르밧 과부 가정으로 보냄을 받은 것이다. 사르밧 여인 입장에서 엘리야는 우연히 만난 사람이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기 위해 계획적으로 보낸 사람이다. 하나님은 택한 사람을 인도하실 때 반드시 그의 종을 통해 인도하신다. 하나님이 보내신 사람을 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사르밧 과부를 향한 엘리야의 요구 – 사르밧 과부의 형편과 사정을 모르는 엘리야는 물과 떡을 부탁한다. 엘리야가 요청한 물과 떡은 매우 어려운 부탁이다. 3년반 기근은 사르밧 과부 뿐만 아니라 모든 백성을 아사 지경으로 내몰았다. 아사 지경에 있는 상대에게 먹고 죽으려 해도 없는 물과 떡을 요구한 것은 어이없는 처사로 비난 받을 만 하다. 불순종해도 지탄 받지 않을 일이다. 이해가 안 되는 명령을 거부하지 않고 그대로 순종하는 모습은 십자가에 순종하는 예수의 모습이다. 

사르밧 과부의 가루 항아리 – 떡을 요구 받은 사르밧 과부의 상황은 처절했다. 한 끼 식사도 안되는 가루 한 움큼과 기름 조금 뿐이었다. 가루 항아리가 바닥 났고 기름 병이 바닥 났다. 비단 사르밧 과부만 어려운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마찬가지였다. 정도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궁극에는 다 똑같다. 처음에는 항아리도 기름병도 가득 채워져 있었을 것이다. 3년반을 견디지 못하고 바닥을 드러낸 것이다. 이것이 인간의 실존이다. 생명 자체도 바닥을 드러낼 날이 온다. 

가득 찬 항아리 – 항아리가 가득 차 있을 때 모르는 것이 있다. 가루가 떨어지지 않을 것 같았다. 높이 올라갈수록 내려갈 때가 다가오는 것을 모르기 쉽다. 가득 차 있을 때는 바닥이 보이지 않았다. 성공이 지속될 때 인간은 한계를 모르고 무한한 가능성을 착각하게 된다. 성공이 지속될 때 인간은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게 되고 하나님을 무시하고 멸시까지 하게 된다. 신적 존재로 착각하게 된다. 끝이 없는 무한 질주가 가능하게 느껴진다. 

비워진 항아리 – 가루가 다 떨어져 바닥이 드러날 때가 되어서야 바닥이 있음을 절감하고 인정하게 된다. 인간이 무한한 능력자가 아님을 알게 된다. 영원할 줄 알았던 성공이 끊어진 다리처럼 끝이 있음을 알게 된다. 혈기 왕성한 젊은 날에는 노년과 임종이 실감이 안 난다. 물질과 건강과 생존 조건이 절벽에 부딪힐 때 비로서 인생의 바닥을 알게 되고 높이 올라갔다 추락했을 때 땅바닥이 있음을 알게 되고 인정하게 된다. 

비움과 채움의 관계 – 항아리가 비워진 이유는 가뭄으로 인한 농사의 실패에 있다. 가뭄의 원인은 하나님의 개입에 의한 이상기후에 있다. 하나님의 진노의 이유는 택한 백성의 불순종과 우상 숭배에 있다. 인간의 마음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비워지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비워진 결과가 하나님의 진노를 초래하여 인간의 모든 필요를 위한 하나님의 공급이 단절된 것이다. 말씀이 비워지면 결과적으로 육신의 양식도 비워진다. 

비움과 채움의 관계 – 인간의 내면에 하나님과 말씀으로 채워지면 육신의 필요에 대한 채움이 이뤄진다. 마음에 말씀이 채워지는 것과 육신적 필요에 채워지는 것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인간의 마음에 말씀이 채워지는 일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그 결과가 육신적으로 채워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영적 채움과 육적 채움, 영적 비움과 육적 비움은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에 있다. 

바닥의 의미 – 사람은 바닥에 내려 갔을 때에 비로서 자신을 알게 된다. 인생의 시작은 자신을 아는 데서 출발한다. 인생의 기본 지식은 자신에 대한 지식이다. 높은 위치에 있을 때는 자신을 정확히 알 수 없다. 완전히 비워진 상태에서 자신을 정확히 알게 된다. 바닥에서 인간은 흙으로 지은 바 된 존재임을 알게 된다. 아무것도 없고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는 것을 적나라하게 깨닫게 된다. 바닥은 인간의 끝이지만 하나님의 시작 시점이다.

양식의 고갈과 공급 -- 3년 반 기근 속에서 양식이 고갈되는 사람이 있고 공급되는 사람이 있다. 물질을 의지하는 사람은양식이 고갈되고 하나님은 의지하고 그의 말씀을 순종하는 사람은 상황과 환경을 초월하여 양식이 변함없이 공급되었다. 생존의 절대적 요소인 양식의 해결이 인간의 수단과 방법, 물질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요 축복이다. 궁극적 공급자는 사람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