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유통기한

Jan 10, 2021

사랑의 유통기한

“손님! 어떤 빵을 찾고 계십니까?” 벌써 20분 째 물건은 사지 않고 진열된 빵들을 이리저리 뒤적거리는 청년에게 편의점 주인은 참다못해 말을 건넸다. 그러자 청년은 “유통기한을 봤어요. 혹시 유통기한이 지난 빵을 진열하지 않았나 해서…”라며 얼버무렸다. 주인은 “몇 개는 유통기한이 오늘까지지만, 안심하고 드셔도 좋을 빵만 있습니다.”

청년은 언뜻 보기에도 잘 씻지도 않았는지 지저분했다. 하지만 주인은 그런 청년을 내쫓지 않았다. 자정 무렵이 되자 청년은 조심스레 빵 하나를 집어 진열대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곤 시계가 열두 시를 막 넘어서는 순간 기다렸다는 듯 그 빵을 들고 갑자기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러나 힘이 없는지 얼마 못 가 털썩 주저앉는 청년의 어깨 위로 잠시 후 누군가의 손이 다가왔다. 돌아보니 놀랍게도 편의점 주인이었다. 당황한 청년은 들고 있던 빵을 서둘러 내밀었다. “용서해 주십시오. 며칠째 아무 것도 먹지 못해 훔쳤습니다. 이 빵은 자정이 넘었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지난 것이에요.”

그러자 편의점 주인은 우유를 건네주며 이렇게 말했다. “젊은이, 사랑에는 유통기한이 없으니 이것과 함께 천천히 들어요.”

한 심리학자는 인간에 대해 “첫째는 받는 단계, 두 번째는 소유하는 단계, 세 번째는 주는 단계가 있다”고 한다. 사람은 물질이나 지식이나 권력 등을 받은 것이 있다면 나눠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과일이나 곡식의 생육에 비유하기도 한다. 땅에 씨를 심는 단계, 자라나는 단계, 열매를 맺어 주인을 기쁘게 해주는 단계가 그것이다. 성숙한 사람이라는 의미는 어느 면에서는 그 사람이 ‘복의 개념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느냐’로 말할 수 있다.

과연 무엇이 진정 복일까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1단계 복은 ‘TO HAVE’ 즉 많은 것을 소유하면 그것이 복이라는 것이다. 둘째는 ‘TO BE’ 즉 어떤 자리나 위치에 놓인 사람이 되면 그것 또한 복이라고 한다.

그래서 저마다 VIP로 대접받으려고 한다. 셋째는 ‘TO SHOW’ 즉 자기를 드러낼 수 있는 어떤 외적인 자랑거리이다. 그것은 얼굴이나, 자신의 재능일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돈·권력·명예·인기 등을 누리면 복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진정한 복은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TO GIVE’ 즉 ‘나눔과 베풂’에 있다.

어린아이와 어른의 차이는 무엇인가? 어린아이의 기쁨은 주로 ‘받는 기쁨’이요, ‘누리는 기쁨’이다. 그러나 어른의 기쁨, 부모의 기쁨은 ‘주는 기쁨’과 ‘베푸는 기쁨’이요.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또는 자녀가 행복해하는 것을 보고 ‘더불어 기뻐하는 기쁨’이다. 어려서는 세뱃돈 받을 때가 기뻤지만, 어른이 돼서는 세뱃돈 주면서 기뻐하는 것이다.

이처럼 진정한 기쁨과 행복은 받을 때보다 줄 때이다. 물론 받아서도 기쁘지만 더 차원 높은 기쁨은 내어주면서 얻어지는 것이다. 나로 인해서 다른 사람이 기뻐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기쁨은 내가 소유한 기쁨보다 훨씬 더 깊은 것이다.

그것이 바로 선물을 주는 자의 기쁨이요, 제자들의 변화와 성숙을 바라보는 스승의 기쁨이요, 음식은 만드는 사람의 기쁨이요, 고통 받는 사람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위로와 소망을 얻는 모습에 더불어 감사하고 기뻐하는 사랑의 수고하는 사람의 기쁨인 것이다.

미국 역사에 귀한 발자취를 남긴 인물들을 많이 배출한 필립스 아카데미는 명문 학교로 소문나 있지만 명문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교훈에 있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10:31).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눅6:38)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사는 것과 이웃에게 나누어 주는 삶이 인생의 목적이 될 때 진정한 인생의 성공자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