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로 걷기

Feb 22, 2020

물 위로 걷기

미국의 수도가 워싱턴 D.C.에 자리잡은 것은 기상학적 기적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알려지지 않은 이 이야기는 역사적 사실을 깊이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증인들이 있다. 미국과 영국의 전쟁 당시 1814년 8월 24일. 로버트 로스 장군이 이끄는 4천 명의 영국군이 워싱턴 D.C.에 진군했다. 

8천 명의 주민 대부분은 시내를 빠져 나간 후였고 대통령 부인(길버트 스튜어트)도 독립선언서와 조지 워싱턴 대통령의 초상화를 가지고 탈출 하는데 성공했다. 영국군은 조직적으로 국보 보관소와 의사당, 그리고 대통령궁을 불태웠다. 그 때 불에 탄 대통령궁은 그 그을음을 하얗게 단장한 후 백악관(Whitehouse)로 이름이 바뀌었다. 

워싱턴이 잿더미로 변하자 최초의 대륙회의가 열렸던 필라델피아로 수도를 옮겨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지만, 수도를 옮기는 법안은 하원에서 부결되었다. 투표에 미친 결정적 원인은 하나님의 섭리에 기인한 기적이었다. 올드 파머스 연감에 의하면, 1814년 8월 24일의 기온은 38도(섭씨)까지 치솟았다. 영국군이 의도적으로 정부 건물에 불을 놓았기 때문에 진화할 수 있는 사람도 방법도 없었다. 건물들이 살아남을 가능성은 없었다. 

그런데 요란한 화재 경보에 스프링쿨러가 즉각 반응하는 것처럼 갑자기 거친 폭풍우가 몰아쳤다. 하늘의 스프링쿨러가 작동하여 폭우가 백악관의 전소를 막아 주었다. 뒤이은 폭풍에 대포들이 넘어지고 화약통들이 저절로 터지자 영국군은 기가 질렸다. 날씨 때문에만 영국군이 퇴각한 것은 아니었다. 많은 군인들은 그것이 하나님으로부터의 표적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수도를 워싱턴에서 옮기지 말아야 한다고 투표한 많은 하원의원 역시 같은 의견이었다. 그들은 그것을 성경에 나오는 기적과 다를 것이 없는 하나님으로부터의 표적이라고 믿었다. 기상학이 발달한 오늘 날도 기상 예측이 정확치 않다. 2천 년 전에 날씨 예보는 불가능했다. 그러한 상황에서 바람에게 명령하시고 파도를 꾸짖으시는 분이 계셨다. 성난 바다를 순식간에 유리 바다로 바꾸셨다.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그 분은 한마디로 바다를 잔잔케 하셨다. “잠잠하라 고요하라”

갈릴리 바다의 기적이 워싱턴 D.C.에서 그대로 나타났다는 것은 언제 어디서나 동일하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변함없이 지금도 역사하고 계시지만 사람들의 마음에는 하나님의 기적이 지난 성경 역사 속에 한정되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은 기존의 인식이 지식의 전부라는 착각에 빠져 있다. 이해가 안되는 자기의 인식 범위 밖을 부정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예수님을 유령이라고 생각했던 이유였다. 그들에게는 누군가가 물 위를 걷는다는 것에 대한 인식의 범주가 없었던 것이다. 영적인 것의 추구와 지적인 것의 추구가 상호 배타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은 잘못된 이분법이다. 진정한 지식은 더 많이 알수록 더 많이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따라서 모르는 영역에 대한 자세가 달라지게 된다. 

하나님은 우리가 모르는 신비의 영역이다. 기적이 그 증거이다. 믿음은 기적을 받아 들이게 하며 하나님을 알게 한다. 하나님은 연구 대상이 아니라 그 이상이시며, 모든 경외와 경배의 대상이시다. 믿음은 우리와 하나님 사이에 오감으로 인식할 수 없는 실제적인 현실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워싱턴 D.C.에 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두 사람이 있었다. 서로 전혀 모르는 관계였다. 공교롭게도 둘 다 교통체증으로 비행기를 놓치는 바람에 같은 비행기에 탔고 공교롭게도 옆 자리에 앉게 되었다. 가족 이야기를 나누다 에디오피아와 관계되어 있는 공통점을 알게 되었다. 한사람은 아들이 그곳에서 양계장을 하고 있고 한 사람은 두 딸을 그곳에서 입양했다는 것이다. 그 동네 이름이 ‘메켈로’라는 데서 다시 놀란다. 

메켈로에서 딸을 입양한 사람은 미국 최대 닭고기 회사 타이슨 회장의 친구였다. 그 인연이 메켈로 양계장과 타이슨회사와의 만남이 되어 기적 같은 축복의 기회가 되었다. 피차 엉뚱한 비행기를 탔으나 하나님은 정확하게 연결시켰다. 하나님은 정확히 계획하고 정확히 연결시키셨다. 당신은 기적으로부터 좌석 예약 하나, 전화 한 통만큼 떨어져 있을 뿐이다. 캄캄한 밤, 갈릴리 바다 한 가운데서 걸어오는 예수님을 만났다. 제자들은 혼비백산했다. 

예수님은 상상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상상 못할 상황에서도 동일한 예수님이시다. 엉뚱한 곳 엉뚱한 시간에 나타나도 예수님이시다. 기적이 없어도 예수님, 기적이 있어도 예수님이시다. 워싱턴이 불 탈 때 수도 이전을 하려했던 하원의원들도, 불 질렀던 영국군도 기적 속에서 하나님의 존재와 그 분의 의도를 깨달았다. 우리의 인식 범위를 초월하는 기적이야말로 진정한 믿음의 근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