얍복강의 승리자

Oct 07, 2018

얍복강의 승리자

생존경쟁을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다. 전쟁과 인생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신앙생활 역시 전쟁이다.영적 전쟁이라고 하면 악한 영과의 싸움을 연상 하지만 하나님과 싸운 사람이 있다. 얍복 나루터에서 하나님의 사자와 씨름한 야곱이다. 사람들은 그날 밤 야곱이 생명을 걸고 기도했다고 한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성경은 정확히 씨름 했다고 말한다."야곱은 홀로 남았더니 어떤 사람이 날이 새도록 야곱과 씨름하다가"(창32:24) 이건 기도가 아니다.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기도는 내 소원을 겸손하게 하나님 앞에 아뢰는 것이다.얍복 나루터의 분위기는 전혀 아니다. 씨름이라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아바크"다. 이 말은 '대등한 관계에서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 서로 겨루다'라는 뜻이다. 야곱이 싸움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둘째, 백번 양보하여 이 씨름을 기도라고 한다 할지라도 의문이 있다. 그것은 씨름을 거는 주체 때문이다. 씨름을 거는 주체가 누구인가? 누가 주도적인가? 야곱인가, 하나님인가? 기도는 내가 소원이 있어 내가 하나님 앞에 주도적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이 현장은 그렇지 않다. 하나님이 주도적이시다. 그러므로 기도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문자 그대로 '씨름'일 뿐이다. 그날 밤, 야곱은 홀로 남아 에서로 인한 두려움으로 벌벌 떨고 있었을 것이다. 바로 그때 그 현장에 한 사람이 나타났다. 그때 야곱은 싸움을 거는 상대가 누구인지 몰랐을 것이다. 에서가 보낸 사람이거나, 아니면 라반이 보낸 사람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야말로 '어떤 사람'이었다(창32:24) 그가 싸움을 걸어오니 상대가 누구인지 모른 채 죽지 않으려고 싸웠을 뿐이다.

느닷없이 나타나 덤벼드는 상대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 상대가 누군지, 이유가 뭔지 따질 겨를도 없이 뒹굴었다.얍복강변의 모래판에서 밤새도록 씨름이 계속됐다. 밤새도록 뒹구는 과정에서 그는 상대가 누군지 알게 된다. 자신이 붙잡고 있는 분이 하나님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말이다. 기절할 일이었다. 승부를 따진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겠지만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가? 상식으로 이해가 안되는 결과가 나왔다. 누가 이겼는가? 야곱이 이겼다. 버러지같은 야곱이 하나님을 이겼다(사41:14) 할렐루야! 사람이 하나님을 이겼다. 그런데 정말 야곱이 이긴 것인가? 아들과 뒹굴면서 장난삼아 씨름을 해본적이 있는가? 세살짜리, 다섯살짜리 아들과 씨름해서 백전백승한 아빠가 있는가? 아들이 백전백승한다.

아빠가 진 것이 아니라 져준 것이다. 허벅지(골반) 관절이 어긋나버린 야곱,자기 몸 하나도 간수할 수 없는 야곱에게 하나님의 사자는 간곡히 "나로 가게 하라"(창32:26) 고 애원하신다.그러나 야곱은 자신에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하지 않겠다고 버틴다. 과연 정말 갈 수 없어서 안 가신 것인가? 아니다. 야곱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시기 위해서 축복의 기회를 주시기 위해서 안 가셨다.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토록 해주기 위해서다. 그렇다. 그날 밤, 하나님은 야곱으로 하여금 자신감을 회복시켜 주기 위해서 나타나셨다. 싸움을 거셨다. 그리고 져주셨다.정말 두렵고 답답하여 견딜 수 없는 야곱은 자신감도 의욕도 다 상실했다. 기도할 힘조차도 없이 기진맥진한 상태, 넋 나간 모습을 하고 있었다.그럴 수밖에 없었다.

악전고투 끝에 이룬 모든 것을 물 건너 보내고 또 다시 빈손으로 망연자실하고 있는 자기를 에서가 칼을 들고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공황상태에 있는 그때에 하나님이 나타나셨다. 그리고 한바탕 씨름하다 쓰러지신다.처참하게 쓰러지신채 말씀하신다."네가 이겼다." 끝내 패배하는 존재가 아니라 승리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신다.하나님을 이기는 방법은 단하나 뼈가 부러져도 놓치지 않는 것이다.문제를 이기는 방법은 단하나 하나님을 놓지 않는것이다.믿음이란 무엇인가? 하나님을 붙잡는것이다. 모든 것이 다 내 곁을 떠난다. 사랑하는 아내, 생명같이 소중한 자식, 땀흘려 모은 재물,건강,젊음도 다 떠나보내야 하는 상황이 온다. 철저히 외톨이가 된다. 다 떠난 후에 나를 찾아오시는 분이 있다. 하나님이시다.

이 하나님을 붙잡는 것이 믿음이다. 다른 때는 찾아 오시지 않는가? 아니다. 찾아 오셨으나 붙잡지 않았다. 주변에 사람이 많이 있었고 가진 것이 많았다. 찾아 오신 하나님을 붙잡기는 커녕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교회에 다니기는 하지만 하나님이 외출하시고 안 계셔도 무방한 세월을 보내다가 도저히 오갈때 없는 처지가 되어서야 하나님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고 자세가 달라진다.잘 나가는 시절에는 건성으로 기도하고 건성으로 예배드렸으나 다 떠나간 지금은 하나님을 처절하게 붙잡고 죽어도 놓치지 않는다. 부족할 수록 연약할 수록 하나님을 놓칠 수가 없다. 놓치지 않는 나를 향해 "네가 이겼다."고 승리를 선포하신다. 누가 세상을 이긴 사람인가? 최고의 인간적인 조건을 갖고 있는 자가 이기는 자가 아니다.

물 가운데 불 가운데 지날지라도 하나님을 놓치지 않는 자는 물을 이기고 불을 이긴다.사자굴에 들어가도 사자가 해치지 못한다. 하나님을 놓지 않는자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능력자이다.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함이 없다. 얍복강의 씨름에서 하나님이 승리의 비결을 가르쳐 주셨다. 하나님보다 더 좋아 보이고 능력있어 보이는 것을 붙잡고 있는가? 패배를 붙잡고 있는 것이다. 어리석은 것 같고 약해 보이는 것 같아도 하나님을 붙잡고 있는가? 걱정말라 승리를 붙잡고 있는 것이다. 믿음은 다 버리고 하나님만 붙잡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죽어도 안 놓치는 것이다. 우리는 죽어도 인생을 승리로 끝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