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없는 것인가, 안보이는 것인가?

Mar 18, 2018

길이 없는 것인가, 안보이는 것인가?

1492년, 스페인의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신대륙인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것은 유명한 사실이다. 당시 이것은 엄청난 사건이었다. 콜럼버스가 살던 중세시대의 지도 가장자리에는 '테라 인코그니타(terra incognita)라고 쓰여 있었다. 이것은 라틴어로 '미지의 땅, 미개척의 영역'이란 뜻이다. 당시 사람들은 지구가 사각형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그 가장자리 밖으로 항해해 나가면 까마득한 낭떠러지로 배가 추락하거나, 머리가 두 개 달린 용에게 잡아먹힌다고 믿었다. 그런데 콜럼버스가 그 테라 인코그니타, 곧 미지의 개척지인 지도 가장자리 밖으로 나간 것이다.

원래 그는 신대륙을 발견하려고 간 게 아니라 인도로 가는 지름길을 찾아 나선 것이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콜럼버스가 생각하던 길과는 전혀 다른 길, 그보다 훨씬 더 크고 축복된 길로 인도 하셨다. 독실한 크리스챤이었던 콜럼버스는 훗 날 자신이 담대하게 항해할 수 있었던 것은 성령님의 인도하심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자신의 일기에 이렇게 썼다. "나의 항해 계획을 들은 많은 사람들이, 아니 모든 사람들이 나를 비웃었다. 하지만 성령께서는 내게 분명한 감동을 주셨다. 성령께서 말씀으로 내게 위로를 주셨다." 콜럼버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셔서 지도 밖으로 나갈 수 있게 하시고 미개척의 땅으로 항해할 수 있게 하신 성령께서 오늘 우리에게도 용기를 주셔서 불확실성의 미래로 담대하게 항해하게 하시고 승리하게 하실 줄 믿는다.

지금 우리는 급격히 심화되는 혼란의 시대에 살고 있다. 미처 생각지 못한 세계 질서의 혼란을 목도하고 있다. 이것을 예상하거나 예측할 수 있었던 사람은 없다. 어쩌면 더 두려운 미래가 다가 오는지도 모를 일이다. 세계 질서에 막강한 영향력을 주는 강대국의 지도자나 각 분야의 세계적 석학들도 어찌 할 수 없기는 범인이나 마찬가지다. 여기까지는 우리 수준의 이야기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수준으로 올라가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바다 가운데에 길을, 큰 물 가운데에 지름길을 내고"(사43:16) 여기서 '바다'와 '큰 물'은 오래전 이스라엘 백성 앞을 가로막고 있던 홍해 바다를 말한다.

우리에게는 도저히 넘을 수 없는 태산 같은 장벽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 바다 가운데로 길을 뚫어준다는 것이다. 말이 안되는 얘기다. 그러나 하나님이 보시는 것은 우리가 보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 홍해 앞에서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는 최상의 아이디어는  어디선가 엄청난 규모의 함대가 몰려와 이스라엘 백성을 실어나르는 것이다. 그 누구도 바다 한가운데로 길이 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하나님의 길은 항상 우리의 최고의 상상력을 간단히 뛰어넘으신다. 하나님이 길을 내시면 번번히 우리는 "이럴수가!" 놀란 입을 다물지 못한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다들 안 믿지만, 믿음으로 하나님을 바라보면 놀라운 길이 보인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자세가 있다. 되지도 않을 자기 생각으로 하나님을 설득하려 하지말고 이렇게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 제가 모르는 길을 보여주시옵소서. 하나님의 길을 보여주십시오."  하나님이 내시는길은 그냥 길이 아니라 지름길이다. 하나님은 "큰 물 가운데에 지름길을" 낸다고 하셨다. 비록 '홍해'라는 무서운 바다를 거쳐서 가는 길이기는 하지만, 그 길이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정상적인 경로로 가는 것보다 훨씬 빠르다. 바둑 1급에게는 보이지 않는 길이 프로 1단에게는 보인다. 하나님께서 광야에 길을 낸다고 하실 때도 그렇다.

하나님이 만들고 인도하시는 길이 당장은 고난과 시련의 길 같고 패배의 길 같고, 늦게 가는 길 같고 뒤처지는 길 같지만 그 반대다. 하나님을 따라가는 길은 폭풍이 몰아치고 앞이 안 보여도 생각지도 못한 지름길이었음을 알게 된다. 전투에서는 몇번 지는 것 같았지만 결국 전쟁에서는 승리하게 된다. 우리는 폭풍이 우리 앞 길을 막는다고 생각하지만 하나님은 그 폭풍을 더 빨리 가게하는 에너지로 사용하신다.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사55:9) 문제를 보는 시각이 우리와 하나님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의 눈 높이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눈 높이로 보아야 한다.요셉을 보라. 부잣집 아들이 하루아침에 노예로 팔려갔다. 절망을 향해 내려가는 길이었다. 사람은 내리막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오르막길로 인도하시는 중이었다. 사람은 막힌 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열린 길로 인도하고 하셨다. 누명을 쓰고 감옥으로 갔다. 감옥에서 끝나는 줄 알았다. 그러나 궁궐로 가는 길이었다. 죄수로 끝나는 줄 알았던 인생이 애굽의 통치자가 되었다. 가나안 출신이 애굽에 유학가서 최고학부를 나오고 국가고시에 합격하여 공무원이 되고 치열한 경쟁을 뚫고 총리자리에 올라가려면 100세가 되어도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노예로 전락한 그 길이 애굽 최고의 자리로 가는 초고속의 지름 길이었다. 하나님만이 빛의 속도로 길을 내시고 인도하신다. 이 세상에 빛의 속도 이상으로 움직이는 존재는 하나님뿐이다. 그분을 따라가면 우리는 빛처럼 움직이는 존재가 된다. "너의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저를 의지하면 저가 이루시고 네 의를 빛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같이 하시리라"(시3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