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 바꿀수 있는 용기와 결단

Oct 22, 2017

싹 바꿀수 있는 용기와 결단

CEO가 되기 전 인텔의 2인자였던 앤드류 그로브(Andrew Grove)는 당시 CEO였던 고든 무어(Gordon Moore)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만일 주주들이 우리를 내쫓고 새로운 경영진을 들여온다면, 새 경영진은 무엇을 할 거라고 봅니까?" 고든 무어가 답했다. "회사의 역사와 전통을 고려하지 않고 모든 것을 싹 바꿔놓겠지." 그 말을 들은 앤드류 그로브는 이렇게 말했다. "그럼 우리가 새 경영진이라고 생각하고, 지금 말한 것을 그대로 해보는 게 어떨까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비슷한 고민거리를 안고 살아간다. 어떻게 하면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해당분야의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다양한 능력을 키울 수 있을까? 등등. 이런 고민은 결국 '남보다 앞서나가기 위해 내가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수렴된다. 1년 안에 직장생활을 때려치울 목적으로 회사에 입사한 것이 아닌 이상,  문제는 일을 해나가는 데 있어 자기만의 열정과 목표의식을 유지할 수 있는지,

가지각색의 성격과 성향을 가진 사람들과 어울려 일할 수 있는지,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자신감과 자존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지 등을 고심하게 된다. 회사에서 비중 있는 사람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면 남이 절대로 뛰어넘을 수 없고, 대신할 수도 없는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어야 한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다양한 실력을 계발하는데 여념이 없는것이다.  치열한 경쟁으로 이러한 능력들은 뛰어난 존재로 부각되기 이전에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요건이 되었다. 뛰어나기는 커녕 살아남는 것만도 천만다행인 경우가 많다. 누구나 하고 있는 한결같은 방식과 노력으로는 투자한 시간과 에너지만 낭비하는 수가 있다. 차별화된 인재는 차별화된 해결방식을 가진 사람이다. 자기만의 차별화된 방식을 위해 앤드류 그로브가 시도한 방법은 편집광 방식이었다.

앤드류 그로브의 방식은 인텔의 성공신화를 쓰는 비결이 되었다.한 가지 문제에 대해 완벽하게 해결될 때까지 다각도로 천착하면서, 부수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조사하고 고민하고 검토하라는 의미이며, 지독한 열정으로 집착하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회사에서 일이 진행되는 프로세스는 두 가지가 있다. 톰다운(top down) 전달체계와 공유 중심의 업무 진행방식이다.어떠 한 방식이든 조직 전체라는 큰 틀을 뒤집을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조직 전체의 변화보다 업무 실행방법을 달리해보는 방법이 있다. 문제 를 새로운 각도와 관점으로 보는 것이다. 또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과 다른 접근 방식을 시도해 보는것이다. 여러가지 가정을 세워보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반드시 해야 한다면 왜 해야 하는 걸까? 다른 대안은 없을까? 선례에 얽매이면 딱 선례만큼의 결과만 얻게 된다.

앤드류 그로브는 "새로운 문제에 부딪치면 이전에 알고 있던 모든 것을 잊어버려라"라고 말한다. 이 말은 결국 기존의 생각이나 관념이 새로운 문제를 푸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물론 선배나 동료들이 쌓아놓은 업적이나 경험들을 모조리 무시해도 좋다는 말은 아니다. 고정관념에 끌려가지 말고 대립하라는 말이다. 때로는 엉뚱하고 이상한 질문과 답이 떠오를 수도 있지만 그것들을 무시할 필요는 없다. 다양한 질문과 답 안에는 나의 고민이 어떤 형식으로든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해답의 실마리가 숨어 있기 마련이다. 많은 자문자답 속에서 새롭고 알찬 내용을 흡수해 자기 것으로 만들어 업무에 적용하는것,이것이야말로 돈이 전혀 들지 않는 무비용, 고효율의 자기 업그레이드 전략이 된다.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은 자기만족과 타성을 경계하며, 고정관념과 선입견과 편견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방법이다.

'이 방법이 안된다면 이유는 뭘까?저 사람이 나라면 어떻게 할까, 내가 저 사람 입장이라면 어떻게 할까?이 것 말고 다른 방법은 없을까?가정법을 동원한 다양한 질문들을 스스로 끊임없이 던지지 않으면 나의 업무는 언젠가 다른 누군가에게 뺏기는 날이 올 것이다. 회사는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점점 더 냉혹해지고 냉정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자기만을 옳다고 고집하는 자세로는 발전도 향상도 없다. 상대방의 입장에 서보는 시각과 상대방을 통해서 배우려는 자세가 훌륭한 인격이요 가능성을 가진 사람이다.앤드류 그로브가 경영의 귀재로 세계적인 CEO로 추앙받고 있지만, '앤드류 그로브가 인텔의 미래를 막았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그에게 부족했던 단 한 가지가 바로 '역지사지'의 지혜였다.

문제에 직면했을 때, 정답을 알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는 어떤 문제에 부딪치든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과정을 통해 해답을 모색할 수 있는 문제 해결력을 갖추는것이 중요하다. 학교 우등생이 사회 우등생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가 무엇인가? 정답을 천재적으로 외워 학교 시험에는 1등을 도맡아 하지만 사회에 나오면 꼴찌에서 쩔쩔맨다. 학교 시험은 정답이 있지만 사회 시험은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인생문제는 머리속에 외우고 있는 정답으로는 풀 수가 없다. 해답을 만들어내야 한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는 사도바울의 확신에 찬 선포는 그냥하는 말이 아니다. '내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는 다양한 경험과 적응 훈련에서 나오는 말이다. 때로는 전혀 필요치 않는 일을 해야만 하는 때가 있다. 전혀 생각지 못한 문제를 만나도 감당할 수 있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배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