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이 반드시 온다

Sep 10, 2017

 

그 순간이 반드시 온다

2011년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새해 국정연설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다음의 말이었다. "지금 우리 세대는 (제2의) '스프트니프 순간(Sputnik moment)'을 맞고 있다." 스프트니크 순간이란 지금까지 잘하고 있다고 믿어오던 한 조직이나 개인이 어느 날 갑자기 자신과는 차원이 다른 강한 상대를 만날 때 받는 충격이다. 1957년 소련이 인공위성 스프트니크 1호를 처음 우주로 쏘아 올리자 미국은 큰 충격을 받았다.소련이 우주개발로 닦은 기술을 대륙 간 탄도탄에 적용해 미국을 핵 공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입증된 것이다. 핵 공격의 공포가 미국인들을 바짝 긴장하게 만들었다.위기감을 느낀 미국 정부는 이후 10년 동안 교육과 우주개발 분야에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었고, 결국 소련을 앞질렀다. 오바마는 바로 그런 혁신과 분발을 다시 촉구한 것이다. 그 말은 미국이 지금 그만큼 큰 위기에 봉착했다는 뜻도 된다.

그뿐 아니라 지난해 OECD 국제학력평가에서 중국 상하이가 미국을 제치고 선두를 차지했다. 안 그래도 중국 경제력의 급성장에 전전긍긍하는 미국이 국가의 미래라는 교육까지 중국에 밀리는 상황이니 오바마 대통령의 충격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정신이 번쩍 난 것이다.그래서 새해 연설에서 나라밖으로부터 오는 자극을 내부 혁신의 원동력으로 삼기 위해 스푸트니크를 환기시킨 것이다. 스푸트니크 순간의 충격이 너무 큰 나머지 어떤 사람은 이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버리고, 어떤 사람은 오히려 여기에 자극을 받아 완전히 맨땅에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목숨을 걸고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여 도약의 발판으로 삼기도 한다. 반도체 IT 분야에서 강자로 인정받고 있는 J회장은 원래 섬유와 의류기업을 운영하던 사람이다.

그가 의류업에서 반도체 IT 사업으로 전환하게 된 동기가 있다. 그가 1980년에 중국 출장을 갔을 때 받은 충격 때문이다.중국 현지 공장에 와이셔츠 포장 하청을 주고 나오는 그의 눈에 처음 보는 광경이 펼쳐졌다. 오늘 막 공장에서 나온 셔츠 50만 장을 내일까지 포장 완료해서 배에 선적하겠다고 장담하는 것이었다.중국 공장장의 말이 기가막혔다. 전혀 가능하지 않은 약속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것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다.황당한 거짓말이 틀림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 무렵, 공장장이 큰 종을 치자 신호를 기다린 것 처럼 산지사방에서 수많은 사람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족히 10만명은 더 될 것 같았단다. 공장장의 지시대로 땅바닥에 앉게 하고 와이셔츠를 쫙 나눠줬다. 그리고 단 몇 시간 만에 와이셔츠 50만장이 포장되는 거짓말 같은 현실이 눈 앞에서 일어났다.

그러고는 끝나고 돌아가는 사람들에게 식권 한 장씩 주고 끝이었다. J회장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그는 회장이었던 아버지에게 가서 말했다. "아버지, 이 업종으로 평생 기업을 일구어오신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얼마 못가서 하루 아침에 무너지게 되어 있습니다. 엄청난 중국 인구가 말도 안되는 낮은 임금과 열악한 노동 환경에서도 꾸역꾸역 움직이기 시작하면 한국 기업은 도저히 옛날식으로는 이길 수 없습니다. 결단하셔야 합니다."그리고 온 힘을 기울여 반도체로 업종 전환을 했다. 당시는 주변에서 모두 어리석다고 비웃었지만 그의 선택과 결단은 옳았다. 다른 동종업체들이 다 망하는 동안 J회장은 살아남았고 승승장구했다.

열심히 해야 한다. 그러나 어떤 미래가 다가오고 있는지를 알고 그 준비를 위한 열심이어야 한다.그 열심은 자신을 끊임없이 업그레이드 시키는 열심이어야 한다. 월드컵 경기의 환상적인 우승 장면을 보면서 팬들은 열광한다. 사람들은 순간에 열광하지만, 그 순간을 위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인고의 세월을 보내야 했을까? 가난과 역경을 무릎쓰고 축구공 하나에 꿈을 걸었던 한 소년이 있었을 것이다. 그 소년은 수많은 시간을 홀로 연습하고 또 연습했을 것이다.축구 경기장에서 땀을 흘리며 뛰는 22명의 선수들은 22개의 각기 다른 세월의 스토리를 만들어 온 사람들이다. 가난과 외로움과 숱한 실패를 딛고 달려온 오랜 인고의 땀방울이 우승의 면류관이 되어 그들의 머리에 씌워지는 것이다.그들은 그것을 받을 자격이 있다.

오늘의 영광을 바라보며 그들은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고통스런 세월을 견뎌냈다. 너무 고통스러워 더 이상 견디지 못하겠다고 통곡한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을 것이다. 눈물을 닦고 다시 일어나기를 수없이 반복했을 것이다.조개 껍질 속으로 들어온 모래알이 주는 고통을 진액으로 감싸기를 수없이 반복하던 어느 날 그토록 값진 진주로 탄생되는 것이다. 누구도 견딜 수 없는 고통과 슬픔과 싸우며 땀을 흘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남이 흉내낼 수 없는 땀과 눈물을 흘린 사람은 남이 흉내낼 수 없는 영광의 주인공이 된다.흉내낼 수없는 남의 영광을 행운으로 평가절하 하는 이유는 둘 중에 하나다. 시기 질투에서 나온 말이든지 아니면 성공(승리) 을 위해서는  필연적인 고난을 감수해야 된다는 것을 모르는 무지 때문이든지.

인생 자체가 그렇고 스포츠도 그렇다. 기적같은 승리가 행운 때문이 아니다. 그 한 번의 승리를 위해서 수많은 노력과 훈련이 있었다. 승부가 결정되는 순간이 반드시 온다. 누구보다 피나는 훈련과 고난을 이긴 사람에게는 승리의 순간이 다가오고, 훈련을 게을리한 사람에게는 패배의 순간이 다가온다. 그 순간이 반드시 다가온다. 고통을 피하지 않고 피나는 훈련을 계속하고 있는 사람이 있고 고난을 피하여 편하게 살려는 사람이 있다. 그들이 기대하는 미래는 영광이요 성공이지만 그들이 맞이하는 미래는 굴욕과 실패의 미래가 될 것이다.같은 미래를 꿈꾸지만 지불한 댓가에 따라 다른 미래를 맞이하게 된다.인생의 결과를 피할 수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결과에 대해 다른 사람을 탓할 수도 없다.나는 어떤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가? 주님이 말씀하신다.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내가 줄 상이 내게 있어 각 사람에게 그의 일한대로 갚아주리라"(계2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