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편안할 때 온다

May 27, 2017

위기는 편안할 때 온다

먹고 살기 바쁜 이민 초기에는 부부 싸움도 적은 편이며 이혼도 잘 하지 않는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여유가 생기고 생활 형편이 좋아지면 당연히 감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을 불편하게 생각하고 힘들다고 생각지 않던 일이 힘들고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더 편한 일이 없을까? 사치스런 불평을 하기 시작한다. 겸손은 교만으로 바뀌고 감사는 불평으로 바뀐다. 목소리가 커지고 목은 점차 굳어져 간다. 어려울 때 다정했던 부부는 자주 다투게 되고 이혼이란 말을 쉽게 내뱉는것을 보게 된다. 사람의 마음이 잘될 수록 겸손해지고 감사해야 하는데 반대로 교만해지고 불평하는 마음으로 변질된다. 모든 것이 잘 되면 더 열심히 하나님을 사랑하고 순종해야 하는데 반대로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식어지고 순종하지 않기 시작한다.

사람에게 위기는 실패했을 때가 아니라 성공했을 때 찾아온다. 가난했을 때는 아무 문제 없다가 부요하게 되면서 문제가 발생해 위기를 겪게 된다. 무명시절에는 겸손했었는데 유명인이 되면서 교만해진다. 사람이 성공하고 유명해지면 마음이 열려야 하는데 도리어 닫히는 것이다. 예수님 생애에서도 위기는 군중들 앞에서 많은 기적을 베푸셨을 때였다.기적을 본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왕으로 추대하자고 아우성쳤다. 그러자마자 예수님은 신속하게 그 자리를 떠나 홀로 광야로 가신다.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으시는 것이다. 사람들의 칭송과 환호가 당연한 현상이지만 그 현상이 주는 위험한 함정이 있다. 하나님을 등지게 되고 심하면 대적의 위치에 서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이 베푸신 축복으로 인하여 스스로 왕의 자리에 올라서면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과 대적하는 자리에 서게 되는 것이다. 물론 추호도 자신은 하나님을 대적하거나 우습게 여기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마음은 상당히 강퍅해져 있고 닫혀져 있다. 하나님 앞에 무릎꿇는 것을 보기 힘들게 된다. 말은 그렇게 하지 않아도 실제 하나님을 대하는 자세가 많이 변질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예배 드리는 자세, 말씀 듣는 자세, 기도하는 자세에서 간절함과  사모함이 없이 형식적으로 드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하나님을 향한 이러한 태도가 지속되는데도 불구하고 자기 뜻대로 잘 나가고 있는가? 너무나 일이 잘 풀리고 있는가? 그렇다면 조심해야 한다. 긴장해야 한다. 하나님에 대한 태도가 어렵고 힘들 때의 모습으로 빨리 돌아가야 한다. 돌아가지 않는다면 분명히 잘못가고 있는 것이다. 예수님은 군중의 환호가 있을 때마다 머물러 있지 않으셨다. 기도자리를 찾아 가셨다. 모든 일들이 잘되어 가고 있어도 기도가 없다면 결코 안심할 수 없다.

기도하지 않아도 되는 예수님께서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됨을 보여주신 것이다. 우리는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존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도하지 않고 살아간다면 멀지 않은 장래에 실패가 찾아 올 것이다. 기도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마음이 실패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마음이 실패한 것을 본인은 부인해도 하나님은 방관하지 않으신다.기도하는 사람은 고난을 이길 수 있지만 고난보다 어려운 유혹을 이길 수 있다. 예수님은 밤새워 기도하셨고 새벽에도 기도하셨다. 새벽을 깨우는 것은 깨어 있는 사람의 특징이다. 깨어있는 사람만 유혹을 이기고 시험을 이긴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신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시기 위해 담대히 나가셨지만 잠을 못이긴 제자들은 십자가는 커녕 예수님을 부인하고 도망가기에 바빴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기적을 보기 위해 들판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을, 저녁 늦은 시간에 그냥 돌려 보내시지 않고 제자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라고 말씀하셨다. 불가능한 지시에 당황하는 제자들에게 현재 있는 그대로를 가져 오라고 하셨다. 제자들 실력으로 가져온 것은 어린아이가 갖고 있던 오병이어가 전부였다. 우리가 아는 것처럼 예수님의 축사 후 오천명에게 나눠 주고 남은 것이 열두 광주리였다. 여자와 어린아이들까지 헤아리면 족히 2만명은 되는 엄청난 숫자가 배불리 먹은 것이다. 온 나라가 흥분할 만한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바로 그 때 예수님께서 하신 일은 무엇인가? "예수께서 즉시 제자들을 재촉하사 자기가 무리를 보내는 동안 배타고 앞서 건너편 벳세다로 가게 하시고 무리를 작별하신 후에 기도하러 산으로 가시니라"(막6:45-46)

"저물매 배는 바다 가운데 있고 예수께서는 홀로 뭍에 계시다가 바람이 거스리므로 제자들이 힘겹게 노 젖는 것을 보시고, 밤 사경에 즈음에 바다 위로 걸어서 그들에게 오사 지나가려 하시매"(막6:47-48). 여기서 중요한 단어가 있다. '홀로'이다. 예수님은 기적으로 인해 흥분한 제자들과 군중을 모두 흩으시고 홀로 남으셨다. 생애에서 가장 위대한 순간은 홀로 설 때이다. 여론도 조언도 참고하지만 홀로 하나님 앞에 무릎꿇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결정하고 선택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군중의 환호가 아니다. 하나님의 음성이다. 황홀한 환경이 아니라 하늘 나라를 바라 보아야 한다. 기도하지 않는 위기보다 더 위험한 것은 없다. 사자굴에 들어가는 것이 위기인가? 기도하지 않는것이 위기인가? 물리적인 위기가 와야 기도한다면 물리적인 위기가 계속되어야 할 것인가? 기도하지 않는 영적 위기를 다른 방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기도는 위기를 방지하고 위기를 전화위복이 되게 하며 무엇보다 끊어지지 않은 미래의 길을 예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