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욱이의 기도

May 07, 2017

 용욱이의 기도

몇 년 전에 국민일보 어린이 글짓기 대회에서 1등을 한 어린이의 글을 소개한다.

《사랑하는 예수님 안녕하세요. 저는 구로동에 사는 용욱이예요. 구로 초등학교 3학년이고요. 우리는 벌집에 살아요. 우리 방은 할머니 말씀대로라면 박스만 해서 4식구가 다같이 잠을 잘 수가 없어요. 그래서 엄마는 구로2동에 있는 술집에서 주무시고 새벽에 오셔요. 할머니는 운이 좋아야 한 달에 두 번 정도 취로사업장에 가서 일을 하시고 있어요. 아빠는 청송교도소에 계시는데 엄마는 우리보고 죽었다고 말해요. 

 

예수님! 우리는 참 가난해요. 그래서 동사무소에서 구호양식을 주는데도 도시락 못 싸 가는 날이 더 많아요. 지난 부활절 날 제가 엄마 때문에 회개하면서 운 것 예수님은 보셨죠. 그 날 교회에서 찐 계란 두 개를 부활절 선물로 받아 집에 갖고 와서 할머니와 어머니에게 드리면서 생전 처음으로 전도를 했어요. 예수님을 믿으면 구원을 받는답니다. 그런데 몸이 아파서 누워 계시던 엄마는 화를 내시면서 "흥, 구원받아서 뭐하냐?"고 하시면서 "집주인이 전세금 50만원에 월세 3만원을 더 올려달라고 하는데, 예수님이 구원만 말고 50만원만 주시면 네가 예수를 믿지 말라고 해도 믿겠다." 하시지 않겠어요. 저는 엄마가 예수님을 믿겠다는 말이 신이 나서 기도한 거 예수님은 아시지요? 

 

어린이날 기념 글짓기 대회가 덕수궁에서 있다면서 우리 담임선생님께서 저를 뽑아서 보내 주셨어요. 예수님, 그 날 제가 1등 상을 타고 얼마나 기뻐했는지 아시지요? 그런데 그 날 저녁에 글짓기의 심사위원장을 맡으신 노 할아버지 동화작가 선생님이 물어물어 저희 집에 찾아오신 거예요. 그 할아버지는 자신이 지으신 동화책 다섯 권을 놓고 돌아가셨어요. 저는 밤늦게까지 할아버지께서 지으신 동화책을 읽다가 깜짝 놀랐어요.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책갈피에서 흰 봉투 하나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겠어요. 펴보니 생전 처음 보는 수표가 아니겠어요. 
 

저는 마음속으로 '할아버지께서 가져 오셨지만 사실은 주님께서 주신 거예요'라고 말하는데, 엄마도 그런 내 마음을 아셨는지 "얘 용욱아 예수님이 구원만 주신 것이 아니라 50만원도 주셨구나!"라고 우시면서 말씀하시는 거예요. 할머니도 우시고 저도 감사의 눈물이 나왔어요. 동생 용숙이도 괜히 따라 울면서 "오빠, 그럼 우리 안 쫓겨나고 여기서 계속 사는 거야?" 말했어요. 

 

 너무나 신기한 일이 주일날 또 벌어졌어요. 엄마가 주일날 교회에 가겠다고 화장을 엷게 하시고 나선 것이에요. 대예배에 가신 엄마가 얼마나 우셨는지 두 눈이 솔방울 만해 가지고 집에 오셨더라고요. 저는 엄마가 저렇게 변하신 것이 참으로 신기하고 감사했어요. 고마우신 예수님! 참 좋으신 예수님 감사합니다. 할아버지께서 사랑으로 주신 수표는 제가 커서 꼭 갚을게요. 예수님! 너무나 좋으신 예수님! 이 세상에서 최고의 예수님을 용욱이가 찬양합니다. 예수님을 사랑합니다.》

어린 자녀들에게 어린이 날 또는 생일이나 명절에 선물을 사주지만,어린이에게 있어 가장 큰 선물은 행복한 가정이다. 행복한 가정은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구성원 한사람 한사람이 중요하다. 한사람에 의하여 불행이 시작될 수도 있고 한사람에 의해서 행복이 시작될 수도 있다. 모든 어린이가 행복한 가정에서 양육 받을 수 있기를 소망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행복할 수 없는 가정 환경에 있는 어린이가 적지 않다. 문제가 해결되어 행복한 가정이 된다는 것이 말처럼 쉽고 간단치 않기 때문에 원치 않는 불행 속에서 살아야 하는 많은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그러나 길은 있다. 복음은 성숙한 어른들에게만 필요하고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어린아이들에게도 예수님은 얼마든지 복음이 된다. 어린이에게 근본적인 일생일대의 선물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다. 예수님을 통한 구원은 모든 이에게 모든 상황에서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성경은 분명히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면 구원을 얻는다'고 말씀하셨다. 나이의 제한이 없는 것이다. 불행한 환경에 있는 한 어린이의 기도를 예수님이 들으셨다. 그리고 응답하셨다. 예수님은 어린이의 기도와 어른의 기도, 어린이의 예배와 어른의 예배, 어린이의 믿음과 어른의 믿음을 차별하지 않으신다.

어린이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고 예배를 가르쳐 주고 말씀을 가르쳐 주는 것보다 더 큰 선물은 없다. 교회 중심의 신앙생활을 자녀들에게 가르치면 그들은 하나님이 보증하시는 삶을 살 수 있고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수 있는 사람들이 될 수 있다. 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가 자신의 가정을 행복하게 만드는 축복의 통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교회중심의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그 아이에게 기도를 가르쳐준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귀한 일을 한  사람이다. 모든 인생을 불행에서 건져 주시는 예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