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의 함정

Jan 25, 2015

"우리의 상식은 세상을 의식하는 데는 훌륭하지만 세상을 이해하는 데는 그렇지 않다" <상식의 배반>의 저자 던컨 와츠의 말이다. 상식에 비추어 사람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는지에 대해 의문의 여지없이 나도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되지만, 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며, 어떤 근거로 그런 생각과 행동을 하는지를 이해하는 데에는 많은 맹점이 있다. 늘 그래왔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생각의 습관을 따르고 있는 것이다. 습관적 상식을 한 번쯤 뒤집어보면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너무 많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역발상은 '옛발상'에 대한 반론이자 일종의 '폐기학습unlearning'이기도 하다. 옛발상은 옛날 생각,흘러간 생각을 붙잡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생각일 뿐만 아니라, 의식적 비판 없이 무조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습관적인 생각이다. 옛발상에 대한 역발상은 사람들이 상식적인 타성에 갇혀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는 기존의 생각에 전혀 다른 시각을 제시하는 것이다.

가령 성공체험이 긍정적인 영향도 있지만 현재나 미래의 성공의 방해가 될수도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이다. 순기능 뿐만 아니라 역기능도 전제해야 하는 것이다. 상반된 양상이 존재하는 것이다. 가장 위험한 사람이 책을 딱 한 권만 읽은 사람이다. 하나 밖에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아는 것 하나를 전체로 알고 있는 착각에 빠져 있는 것이다. 내가 직면한 문제를 이미 해결한 사람에게 배우는 노력도 중요하지만,조심할 것이 있다.그 배움이 다른 발상을 방해하는 방해물이 될수 있다는 것이다. 좋아하는 일은 물론 싫어하는 일도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역발상은 일종의 '불장난'이다. 불장난은 '불가능'에서 '불'자를 제거하고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불만족을 만족으로, 불안을 편안으로, 불쾌함을 쾌활함으로, 부조화 속에서 조화를 추구하고 발견하는 사고방식이다. 역발상은 불가능해보이는 한계나 문제, 그리고 현실적 제약조건이 있어서 안 된다고 생각하는 발상에 브레이크를 거는 발상이다.

심한 비바람에 애써 키운 시과가 모두 떨어져 절망하는 농부가 있는가 하면, 떨어진 사과를 역발상 마케팅으로 판매하는 농부도 있다. 예컨대 떨어진 사과를 팔면서 "이사과를 먹으면 수능에 절대로 떨어지지 않는다"고 마케팅하는 농부 입장에서 보면 떨어진 사과는 절망의 사과가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어주는 희망의 사과로 변하게 된다. 사과가 떨어진 절망적인 현실만 바라보면 지난 1년 동안 물질적으로 육체적으로 시간적으로 애쓴 모든 노력에 대해 안타까움만 더할 뿐이다. 그러나 떨어진 것을 현실로 인정하고 이 사과를 다른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기 시작하면 놀랍게도 다른 가능성이 보이는 것이다. 같은 상황에서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수 있는 방법이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상황과 환경적 조건을 바꿀수는 없다. 그러나 생각은 바꿀수 있다. 보이는 현실을 바꿀수 있다면 문제될 것이 없을 것이다. 문제는 눈에 보이는 현실을 내맘대로 바꿀수 없다는 데 있다. 절망과 불행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상황과 환경을 원망하며 세월을 낭비하는 것이다.

설령 막다른 골목에 몰렸을지라도 새로운 가능성의 돌파구가 가능한 이유가 발상을 바꾸는 것이다. 발상의 전환에 따라 상황과 환경이 바뀐 것과 같은 결과가 되는 것이다. 더 이상의 대안이 없다고 포기하기 전에 지금까지 생각한 대안을 모두 백지화하고 전혀 새롭게 다른 각도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도해 보는 것이다.주어진 문제에 대해 집요하게 파고들기 전, 혹시 지금 파고드는 방식에 내가 습관적으로 생각한 과거의 선입견과 편견이 개입되지 않았는지 검토해보는 것이다. 발상의 전환은 나도 모르게 당연하다고 생가가하는 가정, 사물이나 현상들을 의심해보고 아예 제거해버리는 과감한 시도에서 비롯된다. 나의 기존 사고방식을 거부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진리처럼 의심 없이 받아들이던 속담이나 명언에 대해서도 '과연 그런가?'라고 의문을 던져보는 것이다. 예를들어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다. 과연 실패한 사람은 다 성공했는가? 아니다. 지난 번 실패에서 실패의 원인을 찾아내지 못한 사람은 여전히 실패는 실패의 어머니일 뿐이다.

신앙생활에서는 특히 중요하다. 분명히 '믿는 자에게는 불가능이 없다'고 주님은 말씀하셨다. 그러나 우리는 불가능이 있다고 생각한다.문제의 불가능성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 생각 속의 불가능이 문제인 것이다.가능하다는 말씀을 내 생각이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내 생각이 바뀌어야 하는 것이다. 내 인생이 왜 달라지지 않는가? 나는 왜 비전없는 삶을 살고 있는가? 결코 상황과 환경에 문제가 있는것이 아니다. 내 생각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발상의 전환은 신앙생활에서 필수적인 문제다. 고정관념을 포기해야만 불가능이 없는 하나님의 말씀이 비로서 내 생각을 바꾸고, 내 생각이 바뀌면 내 인생이 바뀌는 것이다. 나이들어 신앙생활을 시작한 사람이 생각이 바뀌기 힘든 이유는 기존의 생각이 너무 강하게 고착되어 있기 때문이다. 몇십년 동안 굳어버린 생각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것이다. 상상하기 힘든 고통과 고난을 당하고 나서야 비로서 자기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가를 인정하게 된다. 그리고나서 생각을 바꾸게 된다. 생각이 바뀌면 우주가 바뀌는 것이다.